경찰서 유치장서 수감자 목매 숨져

  • 입력 2005년 5월 6일 03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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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7시 10분경 경남 마산중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송모(29·경남 거제시) 씨가 유치장 출입문에 입고 있던 상의로 목을 맨 것을 근무자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이날 유치장에는 경찰관 2명이 근무를 하고 있었지만 사고 당시 감시가 소홀했고 숨진 송 씨가 수감된 4호실에는 다른 수감자가 없어 목을 맨 것을 일찍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서 상황실에 유치장 내부를 감시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가 있었으나 사고 시간을 전후해 17시간 동안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송 씨가 목을 맨 사실을 알지 못했다.

경찰은 “당시 수감자가 술값 시비로 워낙 소란을 피워 다른 수감자가 없는 방에 입감시켰는데 갑자기 조용해져 확인해 보니 등을 돌린 채 앉은 모습으로 목을 맸다”며 “직원이 전날 CCTV를 정지시킨 뒤 다시 가동하지 않아 사건 당시 녹화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청과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사고 경위에 대한 감찰조사를 벌인 뒤 마산중부경찰서장을 관리소홀 책임을 물어 직위해제했다.

송 씨는 이날 오전 6시 40분경 술값 시비로 소란을 피우다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던 중 사기죄로 벌금 100만 원을 내지 않아 창원지검에 의해 수배된 사실이 드러나 유치장에 수감됐다.

마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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