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00년 高大‘세계 100大대학’ 비전 주목한다

동아일보 입력 2005-05-05 22:05수정 2009-10-09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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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가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고려대의 역사는 한국 사학(私學) 역사의 중심에 있다. 1905년 충숙공 이용익(忠肅公 李容翊)이 교육구국(敎育救國)을 위해 보성전문학교를 세웠고, 1932년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가 이를 인수해 오늘의 고려대를 있게 했다. 고려대는 교육을 통해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사학의 모범을 보여 왔다.

인촌은 보성전문을 인수하면서 “한국민족 종합대학으로서의 조선 민립대학으로 발전시키고, 교육은 독립자영(獨立自營)의 정신을 고조하고, 지도자적 자질을 육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선언하고 이를 실천했다. 여기에 ‘인재를 길러서 국권을 회복하고 조국의 근대화와 민주화에 기여해야 한다’는 한국 사학의 존재 이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성전문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인촌에 의해 고려대로 개편돼 오늘에 이르렀으며, 인촌의 정신은 우리 교육과 국가 발전의 변함없는 지향점이 되고 있다. 일제(日帝) 치하에서의 ‘국권 회복’을 21세기 무한경쟁시대의 ‘국가경쟁력 배양’으로만 바꾼다면 달라질 것은 없다.

고려대 100년의 성취는 크다. 인재 양성, 진리 탐구, 사회 참여 등에서 고려대를 빼고 우리의 근현대사를 말하기는 어렵다. 이는 재단, 학교, 교우회가 삼위일체가 돼 노력한 결과다. 그러나 고려대는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한국 교육의 질(質)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가 돼야 한다. 세계 22개국 95개 유명 대학 총장 등이 어제 100주년 기념식장에 입장하는 모습은 고려대가 이미 세계와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대학은 국가의 미래를 좌우한다. 세계 수준의 교수와 학생,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오지 않으면 학문도, 산업도 발전할 수 없다. 어느 대학이나 산학연(産學硏)의 중추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경쟁해야 한다. 사회도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 특히 정부는 경직된 규제정책으로 대학들의 발목을 계속 잡아서는 안 된다. 마침 고려대가 ‘민족 고대 100년’을 넘어 ‘세계 고대 1000년’으로 가겠다는 비전 아래 2010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니, 선의(善意)의 경쟁을 선도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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