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놀이터도 감성시대… 예술단체-자치구 리모델링 나서

  • 입력 2005년 5월 4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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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5일 준공하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윗잔다리 어린이공원의 놀이터. 하이힐 모양의 미끄럼틀과 발바닥 모양의 통나무 미로 등 개성 있는 놀이기구가 눈길을 끈다. 신원건 기자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5일 준공하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윗잔다리 어린이공원의 놀이터. 하이힐 모양의 미끄럼틀과 발바닥 모양의 통나무 미로 등 개성 있는 놀이기구가 눈길을 끈다. 신원건 기자
최근 뜻있는 예술단체와 자치구들이 놀이터 리모델링에 나서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윗잔다리 어린이공원 놀이터. 5일 리모델링 준공식을 하루 앞두고 마무리 단장이 한창이었다. 마지막 안전도를 점검 중인 빨간색 미끄럼틀은 거대한 하이힐 모양이었다. 구두 굽으로 올라가 신발 안창을 타고 내려오게 되는 것.

이 미끄럼틀은 설치미술가 이웅배 씨의 작품이다. 이 씨는 “아이들에게 하이힐은 엄마를 상징하는 물건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넓이 490여 평의 이 놀이터에는 ‘뾰족구두 미끄럼틀’ 외에도 기존 놀이터에서는 보지 못했던 각종 놀이기구들이 오밀조밀하게 설치돼 있었다.

“그건 ‘발바닥 미로’예요. 구석과 사각이 많아 숨바꼭질하기 좋죠.”

갤러리 아트링크(www.artlink.co.kr)의 장정화 큐레이터가 위에서 내려볼 때 거대한 발바닥 모양으로 보이는 통나무 미로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미로 한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귀 모양 조형물의 구멍에 귀를 대면 철봉 속으로 공기가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리모델링 전 놀이터가 단순히 근육 발달만 고려했던 데 반해 새 놀이터는 오감을 자극하고 창의성과 예술적 감성을 키울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갤러리 아트링크와 마포구는 인근 서교초등학교 학생 400여 명을 대상으로 어떤 놀이터를 원하는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여 그 결과를 토대로 1월부터 리모델링에 나섰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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