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초등교생 3만여명 부모님께 교통안전 편지쓰기

  • 입력 2005년 5월 3일 1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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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서 지금까지 키워주신 아들 시연입니다. 오늘 편지를 드리는 이유는 우리 가족의 교통안전 때문입니다. 첫째 음주운전은 절대 안 됩니다. 음주운전을 하면 사고가 나기 쉽고 운전면허증도 정지됩니다. 둘째 속도제한을 지켜주세요. 저번에 신령 갈 때 제한속도가 60km인데 아빠는 80km로 달리다 사고가 날 뻔 했잖아요. 단속 경찰관에게도 걸리고….”

경북지방경찰청(청장 김석기·金碩基)이 어린이날을 앞두고 ‘부모님께 교통안전 편지쓰기’ 행사를 벌인 결과 도내 170개 초등학교 3만3000여명이 참가하는 호응을 얻었다.

경북경찰청은 3일 부모의 안전운전을 바라는 편지 가운데 내용이 좋은 5명을 선정해 표창장을 수여했다.

우수작품으로 뽑힌 구미 신기초등학교 6학년 원승호(12) 군은 “아버지께서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빨간불인데도 건너가고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시속 160∼170km로 달려 무서웠다”며 “이제부터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 교통법규를 잘 지키며 안전운전을 해달라”고 썼다.

어린이들이 보낸 편지는 최근 부모에게 배달됐다.

영주 장수초등학교 3학년 김하영(10) 양의 편지를 받은 아버지 김병우(40) 씨는 “‘음주운전을 하지 말고 안전운행을 해달라’는 편지를 받고 뭉클했다”며 “딸의 편지를 차에 놓고 다니면서 보곤 한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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