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불이익 걱정마세요” 고교로 달려간 대학 총장님들

  • 입력 2005년 4월 21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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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원외고는 이달 6일과 9일 ‘귀한 손님’을 잇달아 맞이했다. 고려대 어윤대(魚允大) 총장과 연세대 정창영(鄭暢泳) 총장이 각각 입학처장을 대동하고 차례로 방문한 것이다.

명문 사립대 총장들이 입시 책임자와 함께 특정 고교를 찾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 총장은 학생과 교사들을 상대로 강연을 했고, 입학처장들은 대학의 수시 및 정시모집과 관련해 학생들의 질의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원외고 김일형(金一衡) 교감은 “입시처장들이 ‘우수 학생들이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다양한 전형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고교 간 학력차를 반영한 전형으로 곤욕을 치른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주요 사립대가 1학기 수시모집 전형을 앞두고 우수 신입생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입시설명회 강행군=고려대 김인묵(金仁默) 입학처장은 21일 부산지역 고교들을 방문했다. 김 처장은 “고려대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고교생들에게 자세한 정보를 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고교를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이 고교 방문 입시설명회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고교 간 학력차 반영 논란으로 우수 고교에 별다른 ‘혜택’이 없을 것을 우려해 우수 학생들이 지원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전형방법 개발=고려대는 올해 1, 2학기 수시모집에서 지역인재 전형과 글로벌인재 전형을 각각 신설했다.

지역인재 전형은 서울과 5대 광역시 출신 수험생에게는 지원 자격을 주지 않으며 내신을 70% 반영해 108명을 모집한다. 고려대가 고교 간 학력차를 반영한다는 오해를 불식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수험생을 배려하기 위한 조치다. 대신 112명을 뽑는 글로벌인재 전형은 영어 인터뷰, 영어 논술로만 전형할 계획이다.

연세대도 1학기 수시에서 외국어 능력과 국제 감각을 갖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언더우드 국제학부’ 전형을 신설해 50명을 뽑는다. 대신 일반전형에서는 지난해보다 내신 비중을 높여 일반 고교 출신 수험생의 지원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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