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ET族 경제 발목 잡는다… “성장률 年 0.1%P씩 떨어뜨려”

  • 입력 2005년 4월 19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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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인 ‘니트(NEET)족(族)’이 한국에서도 급증하고 있어 경제성장률을 매년 0.1%포인트씩 떨어뜨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내놓은 ‘한국 경제 주평’을 통해 학교에 다니지 않고, 직업이 없으며, 직업훈련에도 참가하지 않는 15∼34세 미혼자를 가리키는 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의 수가 지난해 18만7000명으로 인구의 0.39%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또 10년 뒤인 2015년에는 ‘니트족’이 전체 인구의 1.71%인 85만3900여 명으로 늘어나 사회적, 경제적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1990년대부터 니트족 증가가 사회문제로 떠올랐으며 현재 85만 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고서는 니트족 증가로 2015년까지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매년 0.11%포인트 낮아지고 매년 8562억 원의 국내총생산(GDP)을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니트족을 실업자에 포함하면 전체 실업률도 2003년 4.09%에서 2015년 6.27%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니트족은 취업 의사가 없으므로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소득과 소비 능력이 없는 니트족이 늘어나면 경제 전반의 활력이 크게 떨어진다. 이 밖에도 부모 세대의 경제, 사회적 부담이 커지고 각종 사회문제를 유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니트족 증가의 원인으로는 △경기 악화 △기업의 고용구조 변화 △부적절한 학교교육 △현실과 괴리된 청년층의 취업에 대한 인식 △3D업종 기피 등이 꼽혔다.

이부형(李富炯)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니트족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청년층의 자립심을 심어주고 직업 선택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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