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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4월 11일 1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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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 중구 답동 신흥초등학교 전자(멀티미디어)도서실.
6학년 7반 학생들이 ‘프로젝트 빔’으로 작동되는 영상 스크린에 비춰진 문장을 빠른 속도로 읽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올 새 학기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시작한 ‘속독 속해(速讀 速解)’ 수업이다. 이날 세 번째로 강의를 진행한 오승숙(여) 담임교사는 “짧은 글이었지만, 학생들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읽었고 이해력도 높은 편 이었다”며 학생들을 칭찬했다.
유민재(12) 군은 “속독훈련으로 책 읽기가 더 재미있어 졌다”며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6학년 7반 카페인 ‘7반짱’ 코너에 명시나 좋은 글을 자주 올려놓고 있다”고 말했다.
각 반 담임들은 속독 속해 강의를 위한 연수를 받았고, 자율적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인천지역 초등학교 가운데 전자도서실을 처음 꾸민 이 학교는 2002년 5월부터 이처럼 다양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 학생이 일주일에 1∼3시간씩 전자도서실에서 ‘독서 방법 알기’ ‘신문을 활용한 독서교육’ ‘동시 짓기’ 등의 교육을 받고 있다.
2002년부터 운영돼 온 ‘독서 인증제’도 이 학교의 자랑거리. 학년 별로 필독 및 권장도서 목록을 정해 한 학생 당 최소 일주일에 1권 이상, 1년에 50권 이상의 책을 읽도록 유도하고 있다.
담임 교사가 수시로 초∼상급별로 독서 인증서를 발급해주고 있으며, 1년에 50권 이상의 책을 읽은 학생 가운데 독서왕을 뽑아 교장이 시상한다.
체육관에서는 독서퀴즈대회도 매년 한 차례 열린다.
정흥진(여) 교감은 “TV 퀴즈프로그램처럼 50문항의 정답을 맞힌 학생들만 살아남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독서퀴즈대회가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며 “인터넷과 달리 독서는 집중력을 키우고,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신흥초교는 1884년에 설립된 역사 깊은 학교. 이 학교 교정에 1956년에 세워졌다는 이색 적인 묘비에는 작은 생명도 고귀하게 여기는 교육이념이 깃들어 있어 감동적이다. ‘우리 학습을 위해 죽어간 벌레나 풀들이 있어 신흥이 발전해 나간다.’(벌레의 무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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