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그늘진 곳 희망 만드는 ‘사랑의 손길’

  • 입력 2005년 3월 24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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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데는 없습니까. 빨래가 밀렸네요.”

“괜찮은데, 이렇게 찾아주니 고마울 뿐이지….”

23일 오후 4시,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부산 연제구 거제4동 장재석(71) 할아버지의 집 부엌. 이 일원에서 야쿠르트를 배달하는 아줌마 4명이 1조가 돼 거동이 불편한 채 혼자 사는 장 할아버지의 집을 방문해 ‘사랑의 손길’ 봉사활동을 펼쳤다.

조장인 김정희(48)씨는 “야쿠르트를 배달하면서 매일매일 장 할아버지의 안부를 묻고 불편한 점이 있으면 동사무소에 연락해 준다”며 바쁜 일손을 놀렸다.

이날은 한국야쿠르트 소속 부산 울산 경남지역 야쿠르트 아줌마와 임직원 2200여명이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가정을 방문해 일제히 봄맞이 사랑의 손길 펴기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다. 방문가정은 부산 261가구를 비롯해 울산 35가구, 경남 114가구 등 총 410가구.

오후 4∼7시까지 펼친 사랑의 손길은 집안대청소며 세탁, 저녁식사 마련, 대화와 안마하기, 목욕탕 모시기나 공원산책 등으로 다양하게 펼쳐졌다.

자신들이 판매하는 야쿠르트와 홍삼, 라면 등 선물도 전달했다.

라면을 받고 어쩔 줄 몰라 한 소년가장 김중성(10·부산 기장군 교리)군은 “아줌마가 지어준 저녁밥이 정말 맛있었다”며 야쿠르트 아줌마에게 몇 차례나 고개를 숙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국야쿠르트 동부산지점 전수경(40) 마케팅팀장은 “어려운 이웃과 따뜻함을 나누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며 “지원이 미흡한 불우이웃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방문활동을 자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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