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원짜리 무임승차권 주우려다…70대 할머니 참변

  • 입력 2005년 3월 7일 2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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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할머니가 선로에 떨어뜨린 전철 무임승차권을 주우려다 열차에 치여 숨졌다.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오류동 오류역 승강장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송모(72·여) 씨가 들고 있던 경로 무임승차권(800원 상당)이 선로로 떨어지자 이를 줍기 위해 플랫폼에 설치된 안전펜스를 잡고 내려갔다. 이때 역 구내로 성북발 인천행 열차가 진입해 송 씨를 치었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는 고물상을 하는 아들 가족과 함께 살고 있고, 경기 부천시에 사는 딸의 집에 가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역에는 공익근무요원 2명이 안전요원으로 배치돼 있었지만 송 씨가 선로로 내려가고 난 뒤 바로 열차가 진입해 손을 쓸 수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들 김모(43) 씨는 경찰에서 “어머니는 평소 다리가 아파 거동이 다소 불편했는데도 고물상 일을 도와주실 만큼 부지런하고 워낙 절약 정신이 남달랐던 분”이라며 “이렇게 돌아가시다니 비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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