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색 대학 입학식 눈길

  • 입력 2005년 2월 28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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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뿌리 찾기, 선후배 함께 교가 부르기, 단과대별 입학식…’

대구와 경북지역 대학들이 올해 입학식에서 이색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개교 91년 만인 28일 경산캠퍼스 대신 대구 중구 남산동 유스티노캠퍼스의 ‘성(聖) 김대건 기념관’에서 천주교 대구대교구 이문희(李文熙) 대주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학식을 가졌다.

1914년 신입생 58명이 입학한 유스티노신학교(대구시문화재자료 23호)는 대구가톨릭대의 모태가 됐다.

유서 깊은 출발점에서 올해 신입생 2800여명과 교직원, 학부모들이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취지에서 이 같은 입학식을 마련했다.

서경돈(徐炅敦) 총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여러분이 태어나고 자란 좁은 지역을 뛰어넘어 국제사회를 무대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며 “대학에서 전공공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봉사하는 자세를 가꾸는 생활”이라고 밝혔다.

신입생 대표인 홍창우(20·의예과) 씨는 “대학 입학식이라면 어수선하기 쉬운데 이번은 차분하게 대학생활을 설계할 수 있는 분위기라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또 이날 4500여명이 입학식을 가진 경북대는 식장에서 선·후배가 교가(校歌)를 함께 부르면서 새 출발을 다짐했다.

김달웅(金達雄) 총장은 신입생들에게 “공부와 생활에서 스스로 주인이 되는 것이 대학생의 기본자세”라며 “자신을 세계무대에 던져 실력을 인정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계명대와 대구한의대, 경일대에서도 입학식이 열렸다.

한편 포항공대와 영남대, 대구대, 안동대, 금오공대, 동양대, 경주대, 위덕대 등은 2일 입학식을 갖는다.

특히 영남대는 올해 처음으로 전체 신입생이 참여하는 입학식 대신 문과대, 법과대, 의과대 등 단과대별로 입학식을 열고 신입생들이 자기소개를 한 뒤 교수들과 인사를 나누도록 할 방침이다.

대구대는 미국 러시아 일본 캐나다 영국 중국 몽골 베트남 인도 등 9개국에서 유학을 온 300여명을 위해 본관에 해당 국기를 게양하고 입학식에도 이들을 공식 초청할 예정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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