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차기 부회장 LG-현대車에 요청”…현명관씨 사퇴 공식화

  • 입력 2005년 2월 28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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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 현명관(玄明官·사진) 상근부회장이 28일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이번 주 안에 LG그룹 또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추천한 인사 중에서 새로운 상근부회장을 선정할 예정이다.

현 부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10월 강신호(姜信浩) 전경련 회장이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을 차기 회장에 추천할 때부터 ‘차기 회장이 누가 되건 물러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사퇴를 공식화했다.

그는 앞으로 거취와 관련해 “나의 적(籍)은 삼성에 있다”고 말해 삼성그룹으로 복귀할 뜻임을 내비쳤다.

현 부회장은 삼성그룹 비서실장, 삼성물산 대표이사 회장 등을 거쳐 일본담당 회장을 맡다가 2003년 2월 전경련 부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또 “강 회장과 함께 LG그룹,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재계 단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후임 상근부회장의) 추천을 부탁했다”면서 “두 그룹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추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 부회장은 이날 부회장 재임 기간을 회고하면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에 제언한 것이 ‘위기 국면을 과장한다’는 오해가 일각에서 나왔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의 ‘386의원’들에 대해 “국가에 대한 충정, 해보겠다는 열의가 왕성하지만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지 않다”면서 “경험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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