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권위자 이항 교수 자택화재로 숨져

  • 입력 2005년 2월 25일 2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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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6시 45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H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나 집안에 혼자 있던 한양대 의과대학 소아과 이항(李恒·63·사진) 교수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이날 아파트 안방에서 발생한 불은 내부 일부와 집기 등을 태우고 30여 분 만에 꺼졌다.

경찰은 이날 불이 안방에 있던 컴퓨터 코드의 합선으로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교수는 국내 소아암 백혈병 분야의 권위자로 현 대한소아과학회 회장이다. 1966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 보건부 주관 소아암치료 협동연구에 참여했으며 1984년부터 한양대병원 소아과 교수로 재직하며 국내 소아암 백혈병 치료를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데 크게 공헌했다.

이 교수는 불우한 환경의 어린 환자에게 치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 경기고 재학 시절부터 연극 활동에 심취해 서울의대 출신 ‘의극회’와 ‘화동연우회’ 회장을 맡아 오기도 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영안실. 발인은 28일 오전 9시. 02-2290-9442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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