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판중인 수입땅콩서 치명적 발암물질 검출

  • 입력 2005년 2월 25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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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유통 중인 일부 수입산 견과류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이 다량 검출돼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견과류는 술안주나 건강식품으로 즐겨 먹는 땅콩 호두 아몬드 등을 말한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5일 “최근 서울 지역 할인점과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견과류에 대해 식품안전성 실험을 실시한 결과 베트남에서 수입한 한 견과류 제품에서 아플라톡신이 기준치의 8배 이상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진공 포장된 상태로 수입돼 외부에서 오염물질이 들어가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 현지에서 아플라톡신에 오염된 제품이 국내에 그대로 수입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소보원은 이 제품을 수입한 업체에 즉각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해 해당 제품을 전량 수거토록 했으나 이미 상당량이 판매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사람에게 급성 간 손상, 간암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도 인체 발암성이 확실한 ‘제1군 발암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소보원 측은 베트남 견과류에서 검출된 아플라톡신의 양이 급성질환을 일으킬 수준은 아니지만 장기간 섭취 시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어 시중에 유통돼서는 안 되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수입산 견과류 가공식품에 대해 같은 회사의 동일 제품일 경우 3년마다 검사를 하고 있어 유해물질에 오염된 제품이 수입 단계에서 걸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소보원은 설명했다.

소보원 관계자는 “자연독소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은 수입통관 때마다 검사를 실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강운 기자 kwoon90@donga.com

:아플라톡신:

원료의 생산 보관 운반 단계에서 곰팡이에 오염돼 생기는 자연독소로, 입으로 섭취하는 경구독소 중 가장 강력한 발암물질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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