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의회 “올 3·1절 기념식은 독도에서…”

  • 입력 2005년 2월 13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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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울릉군의회가 일본 자치단체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항의하는 뜻으로 올해 3·1절 기념식을 독도에서 열기로 했다.

울릉군의회는 다음달 1일 주민 대표와 푸른독도가꾸기모임 등 독도 관련 단체 회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도의 동도(東島)에서 3·1절 기념식을 열고 ‘독도가 예로부터 울릉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며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선포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일본 시마네(島根) 현은 최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현지 TV 광고를 내보냈으며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황중구(黃重九) 울릉군의회 의장은 “시마네 현이 엄연히 우리 땅인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3·1절 기념식을 독도에서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울릉군의회는 또 17일과 22일 각각 열리는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와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에서 ‘독도의 날’ 제정을 건의하고 지자체들이 연대해 독도 문제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경북도의회도 23일 울릉도에서 일본의 영토 야욕을 규탄하는 주민궐기대회를 연 뒤 독도를 방문해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선포하는 의식인 ‘고유제(告由祭)’를 열 계획이다.

경북도의회는 시마네 현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TV광고를 중단하지 않으면 이를 반박하는 맞대응 광고를 제작하고 1989년 이후 지속돼 온 시마네 현과의 자매결연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시마네 현은 지난해 10월 일본 정부에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관련 조례안을 시마네 현 의회에 제출한 바 있다.

시마네 현이 이날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하려는 것은 100년 전인 1905년 2월 22일 시마네 현 고시(告示) 40호를 통해 ‘다케시마는 시마네 현 오키(隱岐) 섬 관할 영토로 삼는다’고 명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한 말 고종 황제는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통해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공포했었다.

시민단체인 독도수호대 김점구(金點구·40) 사무국장은 “시마네 현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할 경우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새로운 불씨가 될 수 있다”며 “독도의 날을 먼저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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