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근로자 2명도 ‘하반신마비病’ 판정

  • 입력 2005년 1월 28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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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국인 여성 노동자들에게 집단 발병해 문제가 됐던 다발성 신경병증(팔다리 신경마비를 가져오는 병) 환자가 부산에서도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부산연구소는 유독성 유기용제인 노멀헥산에 의해 부산 H선박에 근무했던 박모 씨(47)와 D기계 공장장이었던 박모 씨(44)가 다발성 신경병증에 걸려 수년째 치료를 받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1998년부터 H선박에서 일용직으로 일했던 박 씨는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선박을 땜질하는 작업을 해오다 2001년 8월 말부터 손발이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나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요양 신청을 했으나 작업 관련성을 인정받지 못해 거부됐다.

그러나 박 씨는 최근 부산대병원 산업의학교실 강동묵(姜東默) 교수에 의해 “작업 과정에서 사용되는 노멀헥산 등 유기용제가 질병의 주도적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판정을 받고 요양 신청을 다시 제출했다.

공장장 박 씨의 경우 1997년부터 6년간 하루 11시간씩 유기용제로 중고 기계를 세척하는 일을 하다 2003년 12월 갑자기 손발이 마비돼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요양을 신청해 1차 불승인 판정을 받았으나 작업에 쓰이는 유기용제에 노멀헥산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28일 최종 승인 판정을 받았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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