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로 건너온 아프리카… ‘아프리카박물관’ 완공

  • 입력 2005년 1월 26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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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만이 갖고 있는 원시의 생명력, 영혼의 울림을 느껴보세요.”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2600평의 부지에 지하1층, 지하 3층, 연면적 1200평 규모의 ‘아프리카박물관’이 최근 완공됐다.

박물관 외형은 서아프리카 말리공화국의 젠네(Djenne)에 있는 이슬람 사원을 본떠서 만들었다. 진흙으로 된 이 사원은 아프리카 대표적인 건축물의 하나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하지만 이 박물관은 콘크리트 골조에 석회암과 시멘트를 섞고 진흙색깔을 내 표면을 처리했다. 사원과 비슷한 가로 55m, 높이 20m 규모.

박물관 1층엔 사진작가 김중만 씨의 아프리카 사진 150여점이 상설 전시되고 기획 전시실을 비롯해 관람객이 아프리카 민속품을 만드는 체험공간이 들어섰다.

2층은 아프리카 추장 의자, 의식용 그릇, 제단, 진흙상 등 다양한 민속품과 조각품 600여점이 전시된다. 3층은 기념품판매와 휴식공간으로 꾸며졌다.

박물관 야외 광장에는 아프리카 민속공연이 열릴 예정인 3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아프리카 동물조각 공원이 조성됐다.

유럽과 미국에 개인 아프리카박물관이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제주의 아프리카박물관이 처음.

전시품은 아프리카박물관 한종훈(韓鍾勳·65) 관장이 1970년대부터 아프리카 현지와 수집상을 돌며 직접 모았다.

한 관장은 “영국 대영박물관에 들렀다가 인테리어 디자인의 영감을 얻기 위해 아프리카 가면 서너 개를 산 것이 인연이 됐다”며 “보면 볼수록 생명력이 꿈틀거리는 묘한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 관장은 “서울 대학로에 ‘아프리카미술박물관’을 1998년 개관했으나 별 반응이 없고 공간마저 협소해 이번에 박물관을 신축, 이전했다”며 “아프리카의 민속, 문화를 공부하고 체험하는 보금자리로 꾸미고 싶다”고 말했다. 한 관장은 ‘한목가구’를 설립해 주택 설계와 주문형 가구 제작 등의 일을 해온 기업인.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성수기 오후 10시).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어린이 3000원. 시범운영을 거쳐 3월 공식 개관할 예정이다. 064-738-6565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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