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4% 수준 성장에 머물면 “5년내 일자리 100만개 사라진다”

  • 입력 2005년 1월 19일 1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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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가 연간 4% 수준의 성장에 머물면 2010년까지 일자리 100만 개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가 오려면 일자리 400만 개가 창출돼야 하며 이 가운데 250만 개는 여성이 채워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컨설팅업체 베인&컴퍼니코리아는 1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미래한국 리포트’ 보고대회(주제: 일자리 위기와 노동의 미래)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베인&컴퍼니코리아가 SBS와 공동으로 기획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4%에 머물면 최대 150만 개 정도의 비(非)서비스업 분야 일자리가 사라진다. 서비스업 중심으로 5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100만 개가 줄어든다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또 “구직 단념자까지 고려하면 한국의 실제 실업률은 정부의 공식 실업률 3.5%의 2배를 넘는 8.5%까지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00만 개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250만 개의 일자리가 고학력 여성인력으로 채워지고 기업 외에 정부나 비정부기구(NGO) 등 제3섹터에서도 노동수요가 창출돼야 한다는 것.

특히 여성들의 인력이 활용되지 못해 여기에 투입된 530조 원이 사실상 매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인&컴퍼니코리아 이성용(李成容) 대표는 “외국인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유치할 필요도 있다”며 “외국인 직접 투자 1억 달러를 유치하면 800명의 직접고용 효과와 1400명의 간접고용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미래한국리포트 보고대회에는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와 김대환(金大煥) 노동부 장관, 이용득(李龍得) 한국노총 위원장, 이수호(李秀浩) 민주노총 위원장, 이수영(李秀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노사정 대표들이 공식적으로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해 6월 LG칼텍스정유 파업 당시 민주노총이 직권중재 결정에 반발하며 노사정대표자회의를 중단한 후 7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이용득 위원장은 “주 2시간, 월 8시간 정도의 연장 근로시간을 단축하면 월 4만∼5만 원의 임금 손실이 있겠지만 한국노총에서만 8만1000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근무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를 제안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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