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희망제안’ 원로들 “勞使政 불신고리 끊기 나설것”

  • 입력 2005년 1월 14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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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희망제안’ 원로간담회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강영훈 전 국무총리, 오충일 목사,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김미옥기자
‘2005 희망제안’ 원로간담회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박영숙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강영훈 전 국무총리, 오충일 목사, 정현백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 김미옥기자

올해 초 양극화된 사회를 통합하고 일자리 만들기와 새 공동체 건설에 힘을 다하자는 ‘2005 희망제안’을 발표한 사회 원로와 각계 대표들이 이에 대한 구체적 실행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14일 다시 모였다.

강영훈(姜英勳) 전 국무총리, 서영훈(徐英勳)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문국현(文國現) 유한킴벌리 사장, 최열(崔冽)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박영숙(朴英淑)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정현백(鄭鉉栢)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는 “그동안 민주노총, 대한상공회의소 등 5개 경제사회단체를 방문해 희망제안의 취지를 설명했는데 전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며 “그러나 아직 노사 간 불신이 남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6일 희망제안 선언 이후 ‘선언으로만 끝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 주문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향후 활동방향과 관련해 “일자리 창출에 최우선을 둘 수 있도록 정부 정책 재편 및 고용이 뒤따르는 성장을 이룩하고 노사 양극화를 극복해 새 공동체를 건설하자는 기치로 시민사회의 사회적 협약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경제발전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것에 대해 격려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서로 모여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 정책에 어떤 조언을 해 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전 총재는 “정부의 역할에 많은 부분이 달려 있는데 쉽지 않은 일”이라며 “또 기업가와 근로자 조직의 양극화는 단순히 임금 문제 같은 것 때문이라기보다는 기본적인 시각이 양쪽으로 나눠져 있다보니 화합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어서 부단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세중(李世中) 변호사는 “희망제안이 국민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각계 단체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부는 정쟁에만 휘말리지 말고 위축된 기업가들을 격려하며 노사정 간 불신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이사장은 “희망제안에 대해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않지만 누가 자신의 몸을 깎을 준비를 하고 나서는지가 관건”이라며 “다같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자기 것을 깎아내면서 사회적인 협약을 만들어 내는 단계를 밟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희망제안에는 14일까지 현정은(玄貞恩) 현대엘리베이터 회장, 장만기(張萬基) 한국인간개발연구원 회장 등이 추가로 서명해 모두 169명이 동참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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