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학생독립운동 진원지 나주역 역사공원 만든다

  • 입력 2004년 12월 22일 2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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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였던 전남 나주역이 민족의 정기를 세우는 역사교육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나주시는 2001년 호남선(대전∼목포) 복선화 공사에 따른 노선 조정으로 폐쇄된 나주시 죽림동 나주역 일대에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2007년까지 사업비 60억원이 투입될 이 사업은 나주역사(羅州驛舍) 복원을 비롯해 주변 5000여 평에 기념관과 기념탑, 야외전시공원, 야생화 단지 등이 조성된다.

나주역사는 개통(1914년) 이후 몇 차례 보수로 기와지붕과 개찰구 등의 모습이 바뀌었으나 자료 사진과 관계자 증언 등을 토대로 원래대로 복원된다.

200여평 규모의 역사기념관은 당시 독립운동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각종 유품과 사진 등을 전시하는 유물전시관과 학예연구실, 영상실, 세미나실 등이 들어서 청소년들의 역사 교육장 역할을 하게 된다.

기념관 옆에는 학생운동 진원지를 상징하는 10m 높이의 기념탑이 들어선다. 나주시는 현상공모를 통해 탑 모양을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 초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는 대로 기념관 조성 최종 배치안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기념공원을 나주역사와 구진포 터널 구간의 자전거 테마공원과 연계해 나주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주역은 1929년 10월30일 나주에서 광주로 통학하던 광주고보생들이 조선여학생들을 희롱하는 일본학생들과 격투를 벌여 광주학생독립운동(11월3일)의 도화선이 된 장소로 지난해 말 전남도 기념물(제183호)로 지정됐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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