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장애인의 발이 되어 달린다”…꽃가마 차량봉사대

  • 입력 2004년 12월 16일 18시 12분


코멘트
1997년부터 장애인 차량 이동 봉사를 하고 있는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송파지회의 ‘꽃가마 차량봉사대’ 대원들. 왼쪽부터 경봉식 회장, 김창식 부회장, 김윤수 회원. 연합
1997년부터 장애인 차량 이동 봉사를 하고 있는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송파지회의 ‘꽃가마 차량봉사대’ 대원들. 왼쪽부터 경봉식 회장, 김창식 부회장, 김윤수 회원. 연합
“우리 차를 타고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고 점차 병세가 좋아지는 장애인들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송파지회 회원들로 구성된 ‘꽃가마 차량봉사대’는 이동 수단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발’이다.

이 지역 장애인들은 정기적으로 가야 하는 병원에서부터 학원 목욕탕 할인마트까지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꽃가마 차량봉사대’부터 찾는다.

봉사대는 1997년 10월에 만들어져 7년째 장애인들을 위한 이동봉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봉사대가 발이 돼 준 장애인들만 73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봉사대 회원 10여 명 중 절반은 스스로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어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교통사고로 장애5급 판정을 받은 경봉식 봉사대 회장(63)은 “장애인들에게 이동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경험해 보지 않은 비장애인들은 잘 모른다”며 “장애인 회원들이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봉사를 하니 봉사를 받는 장애인들도 더 마음 편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봉사대에는 대기업 영업사원, 학원 버스 운전사, 대학생, 주부 등도 포함돼 있다. 특별한 후원이 없어 본인들의 차로 봉사를 해 왔던 이들에게 3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휠체어 리프트 차량 1대를 기증하기도 했다.

경 회장은 “큰 차가 없어 중증 장애인 이동 봉사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모금회에서 리프트 차량을 기증해 줘 도움이 많이 됐다”며 “앞으로도 여건만 된다면 장애인들을 위한 차량 이동 봉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