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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2월 9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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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충남지방경찰청은 서울 지역의 명문대 1학년 A 군(18)이 올해 천안 지역에서 수능시험을 치르며 선후배 관계인 다른 수험생 4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답안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광주지검 관계자는 “지난해 수능 부정행위 사건으로 적발된 5개 학교 72명 중 이날 현재 52명을 조사했으며 그 결과 28명이 광주 전남 소재 대학에 진학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교육인적자원부에 명단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해 부정행위에 이른바 ‘도우미’와 ‘원멤버’로 가담한 학생들이 올해는 ‘선수’ 등으로 참여한 점으로 미뤄 선후배 관계를 이용해 수년째 부정행위가 대물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정행위 가담 규모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전송 수법 등으로 미뤄 답을 받는 대가로 돈이 오갔을 것으로 보고 계좌추적도 검토 중이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명문대 재학생에게 아들의 수능시험을 대신 봐달라고 의뢰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로 재수생 박모 씨(22)의 어머니 손모 씨(48)에 대해 8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구인장을 발부받았다.
수능 부정행위에 가담한 학부모에 대해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도 9일 조사대상자 436명 중 349명을 조사해 3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수문자+숫자’ 메시지와 숫자메시지 재분류 작업을 통한 부정행위 추가 적발자는 당초 수백 명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 노원경찰서는 같은 학원에 다니는 재수생 2명이 수리영역 시간에 답안을 전송한 사실을 적발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도 모 지방대 대학생 A 씨(23)가 이종사촌 여동생에게 영어 답안을 보내주기로 모의했다가 실제로는 시험시간이 끝난 뒤 답안을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또 서울 지역에서 ‘웹투폰(web-to-phone)’ 방식으로 보낸 문자메시지 23건 중 10건을 확인했으나 혐의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메시지 대행업체 10곳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해당 업체 서버의 기록 검토에 들어갔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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