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김장담그며 이웃사랑도 담가요”

  • 입력 2004년 12월 6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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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로 이웃사랑을 나누세요.”

몸이 불편하고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으로 버무린 김치를 나눠주는 ‘세밑 온정’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전남 해남 YMCA와 ㈜SK는 7∼10일 해남읍 군민광장에서 ‘2004 해남군민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해남군 자원봉사센터, 동화를 읽는 어른모임, 군부대, 종교단체 등에서 70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이들은 해남지역 겨울배추생산자단체협의회 등이 무상으로 제공한 배추 3000포기를 담궈 혼자 사는 노인이나 소년소녀가장, 장애인들에게 배달해 줄 계획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광산지회가 운영하는 광주 송광복지관(관장 현고 스님)은 이번 주 결손가정 및 중증장애인 가구에 김장 김치 1500포기를 담가 줄 예정이다. 10년째 ‘김장 보시’를 해 온 송광복지관은 ‘자비의 식당’과 ‘푸드 마켓’도 운영해 노인들과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고 밑반찬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한국실로암선교회(회장 김용목 목사)는 내년 1월 말까지 ‘장애인 김장나누기 사업’을 벌인다. 이 사업은 겨울철 바깥출입이 어려운 불우 장애인을 위한 것으로 올해로 4년째를 맞고 있다.

자치단체들도 ‘사랑 나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광주 북구청은 새마을부녀회와 함께 10일까지 북구 26개 동 전역에서 릴레이식으로 ‘김장 1만포기 담궈 주기 캠페인’을 벌인다.

서구청은 6일 오후 3시 지체 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용두동 ‘사랑의 집’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갖고 저소득 주민 350세대와 사회복지시설 12개소에 2000포기를 전달한다.

광주 남구청도 새마을운동 남구지회와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배추 1600포기와 무 200개를 담가 실직 가장,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가정에 전달했다.

농협 등 생산자단체들은 직접 키운 배추와 무로 김장을 담궈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광주농협이 2일 충효지점에서 ‘사랑의 김치 대축제’를 열고 농가주부모임 회원들이 담근 배추 2000여 포기를 지체 장애인 시설에 전달한 것을 비롯해 전남 담양군 무정농협이 1일 배추 1000여 포기를 담궈 마을노인회 등에 전달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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