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학교앞 도로 인도가 없어요”

  • 입력 2004년 11월 24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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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를 계속 미루다 만약 학생들이 교통사고를 당하기라도 하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겁니까?”

올 3월 개교한 인천 연수구 옥련동 옥련여고 재학생들은 등하교길이 무섭기만 하다. 학교 앞 도로에 인도가 없어 달리는 차량들을 피해가며 학교를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관할 행정기관들이 이런 현실을 모르는건 아니다. 연수구는 학교 인근 옥골마을 주민과 학부모들의 민원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학생들의 통학로(길이 702m)인 옥골길 확장공사에 들어갔다.

11월말까지 29억8500만원을 들여 폭 6∼8m(왕복 2차로)인 옥골길의 폭을 12m로 넓히고 도로 양쪽에 인도를 설치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인천시가 7월 돌연 공사 중단을 지시했다. 보도블럭을 깔고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바(bar)만 설치하면 되는 상황에서 공사는 중단됐다.

시는 “옥골지구 개발계획을 6월에 세우면서 확장공사 구간을 공공주택용지로 묶어 놓았다”며 “지구 개발이 시작되면 없어질 도로이므로 옥골길 확장공사는 예산을 낭비하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구는 이에 앞서 시로부터 옥골지구 개발계획을 통보받은 6월 시 담당부서에 확장공사를 계속해도 되는지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냈었다. 이에 대해 시는 ‘개발시기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통행권 확보를 위해 도로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구에서 알아서 시행하라’고 회신했고 이에 따라 공사가 계속됐었다.

구 관계자는 “정 예산 낭비가 우려된다면 재활용 자재 등을 사용해서라도 연말까지 인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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