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찰에 따르면 주동자들은 처음에 성적이 낮은 학생들에게 “돈을 내면 수능 2, 3등급까지 성적을 올려주겠다”며 접근했다.
이에 수능 응시학생들은 부모에게 “책 등을 살 돈이 필요하다”며 30만∼50만원씩 받아 이들에게 건넸다. 일부 학생은 “지금은 당장 돈이 없으니 시험이 끝나면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렇게 주동자들이 42명의 ‘후원자’로부터 확보한 2085만원은 범행에 쓰인 휴대전화 구입과 식대, 고시원 숙박비 등으로 사용됐다.
우선 범행에 사용된 휴대전화 50대는 10월 중순경 모두 인터넷을 통해 서울에 있는 모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택배로 구입했다. 여기에 들어간 돈은 920만원. 충전기와 배터리 등 휴대전화 주변기기 구입비 270만원도 포함된 액수. 나머지 돈은 시험 당일 중계를 도와줄 후배들을 관리하는 데 썼다.
이들은 부정행위를 도와준 후배들에게 식대와 교통비를 줬고 범행 모의 장소로 사용했던 고시원 숙박비와 복사비로도 경비를 지출했다. 이렇게 쓴 돈은 545만원.
남은 돈 620만원 중 480만원은 대학생 K씨 명의의 모 은행 광주지점 통장에 보관하고 140만원은 현금으로 갖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압수한 통장에는 지난달부터 주동자들이 가담 학생들에게 30만∼50만원씩 받은 흔적이 남아있었다.
또 주동자급 학생들은 학교별로 수금자를 정하고 별도로 총무와 자금관리자 1명씩을 뽑아 조직적으로 자금을 관리했던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남은 돈의 일부를 부정행위를 도와준 후배들에게 나눠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광주=전지성기자 vers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