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구로 가리봉 지식산업-주거단지로 조성

  • 입력 2004년 11월 22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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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 8만여평이 2011년까지 첨단 지식산업단지와 주상복합건물, 아파트 등이 어우러지는 현대식 주거 산업 복합 공간으로 바뀐다.

서울시와 구로구는 가리봉동 125 일대 8만4430평(27만9110m²)에 대한 개발기본구상안을 22일 발표했다.

이 지역은 옛 구로공단 뒤에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배후주거지. 과거 철거민 정착촌 등이 들어서 ‘낙후지역’이란 이미지가 짙었다. 남부순환도로, 서부간선도로, 시흥대로 등 주요 간선로가 교차하는 교통 요충지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발전 정책이 없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 약 1만1400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와 구의 구상안에 따르면 이 지역은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뉘어 단계적으로 개발된다.

중심부인 공단로 서쪽 4만5886평(15만1426m²)에는 호텔과 국제회의를 열 수 있는 중소규모 컨벤션 센터, 업무지구, 연구개발(R&D) 센터, 창업보육센터가 들어선다. 인근 서울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를 지원하는 비즈니스 거점으로 개발한다는 것.

또 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서 만든 제품 등을 공동으로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쇼룸과 공동 브랜드 마케팅 센터를 설치하고 의류 사업을 위한 공동 디자인센터도 들어선다.

남구로역 남쪽 1만1071평(36537m²)은 랜드마크가 될 고층 주상복합건물을 세워 생활문화거점으로 조성한다.

현재 낡은 다가구 주택이 밀집해 있는 남구로역 서쪽 가리봉2동 일대 1만5190평(5만130m²)과 공단로 동쪽 1만2429평(4만1017m²)은 도심형 주거공간으로 바뀐다.

시와 구는 현재 공원녹지가 전혀 없는 가리봉동 일대에 공원 2곳, 광장 4곳, 보행 가로 7곳을 만들어 총 1만5983평(52744m²)의 공원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남부순환도로 고가도로 구간 975m를 철거해 지하도로로 만들고 그 위에 1만평 규모의 대규모 생태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 구간 남부순환도로를 지하화하면 토지 이용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서울디지털산업 1, 2, 3 단지의 연결도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현재 이 지역에 거주하는 5670가구 대부분이 임차가구로 상당수가 1인 가구”라며 “임대주택과 오피스텔, 원룸형 소형 공동주택을 지어 이들이 최대한 재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재정착 의견을 묻는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제조업 중심의 가리봉동 일대를 지식산업과 생활공간이 어우러진 ‘지식기반 산업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며 “가리봉동 일대가 서울 서남권의 핵심 거점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와 구는 내년에 실시계획을 수립해 2006년에 사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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