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장애인 만남 프로그램 통해 2쌍 합동 결혼식

  • 입력 2004년 11월 21일 21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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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반쪽을 위해 모든 것을 다 주렵니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장총련)가 일반인과는 달리 만남 자체가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마련한 ‘내 마음의 보석 찾기’ 프로그램에서 만난 장애인 두 쌍이 합동결혼식을 올린다.

23일 낮 12시 부산 연제구 연산동 목화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주인공은 지체3급의 김영신씨(37)와 뇌병변2급의 유정희씨(35), 정신지체2급의 손호진씨(40)와 정신지체3급의 최가희씨(35) 예비부부.

이날 예식은 장총련 후원이사인 홍순오씨의 주례 속에 진행된다. 장애인 하객들을 위한 수화통역을 비롯해 시각장애인의 피아노반주, 춘해대학 수화동아리 10명의 축가 등 특별한 행사도 마련된다.

이날 결혼식은 목화예식장이 예식행사 비용 일체를 무료로 지원하며, 패션업체인 아이리스, 세정, 파크랜드 등의 예복 및 양복지원, 신우항공여행사의 제주도 신혼여행비 지원도 잇따라 이들의 새 출발을 축복한다.

이들의 만남은 9월 초 ‘반쪽을 찾으세요.’란 주제로 지리산 청학동까지 빗속 가을 여행을 하면서 마련한 장총련의 ‘내 마음의 보석 찾기’에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서먹서먹한 만남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인으로, 부부의 인연으로 마음의 문을 열게 된 것.

김영신씨는 “아직 얼떨떨하지만 이제 내 인생의 반쪽이 된 그 사람과 힘을 합해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손호진씨는 “결혼이 늦기는 했지만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말했다.

한편 1999년부터 본격적으로 장애인 결혼상담에 나선 장총련은 그동안 연 1500여건의 결혼상담과 결혼강좌, 단체미팅. 개인미팅, 부부모임 등을 통해 총 38쌍의 결혼을 성사시켰다.

장총련 김광자 결혼상담과장은 “장애인의 경우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결혼에 대한 욕구를 감추려거나 무관심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런 행사를 계속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051-863-0650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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