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한국수력원자력 부안사무소 철수

  • 입력 2004년 11월 14일 21시 17분


코멘트
방사성폐기물처리장(방폐장) 설치 사업을 추진해 온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부안사무소가 1년여 만에 철수했다.

한수원은 방폐장을 부안군 위도에 설치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부안군 부안읍 선은리에 사무소을 연 뒤 주민 홍보와 원전시설 견학 등의 사업을 해왔으나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올 초 94명의 직원을 18명으로 축소해 운영하다 12일 전격 철수했다.

한수원은 그러나 정부의 향후 일정에 대비, 전주사무소는 존속키로 했다.

한수원 부안사무소가 철수함에 따라 그동안 주민 홍보와 원전시설 견학 등을 추진해온 부안군의 사업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으며 방폐장 유치 찬성 단체인 범부안군국책사업추진연맹(국추련)도 와해위기에 처했다.

국추련과 위도지역 찬성단체인 위도발전협의회 관계자는 “한수원의 부안 철수로 부안 방폐장 건설이 사실상 백지화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돼 찬성측 주민들이 동요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뜨려 놓고 슬그머니 철수한 것은 부안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말했다.

부안군은 “한수원 부안사무소의 철수는 이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반대측의 주장을 정부가 일부 수용한 것으로 오히려 차분한 분위기에서 방폐장 유치 논의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측인 핵폐기장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원회는 “한수원의 철수는 방폐장 위도 유치 백지화를 위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