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금강松 ‘후계자’ 키운다… 조선시대 궁궐 대들보로 사용

  • 입력 2004년 11월 9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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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울진 금강소나무. 사진제공 산림청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울진 금강소나무. 사진제공 산림청
조선시대 궁궐의 대들보로 사용되던 금강소나무의 후계목 조림사업이 올해부터 시작된다.

산림청과 문화재청은 11일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 금강소나무 숲에서 어린 금강소나무 1200그루를 심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소나무는 150년쯤 뒤 목조문화재 복원 공사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금강소나무는 백두대간을 따라 강원 일부와 경북 봉화, 영양 등지에 분포하지만 울진의 것을 최고로 친다. 울진의 금강소나무 숲은 1982년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 데 이어 2001년에는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됐다.

금강소나무는 곧고 단단해 조선시대 궁궐이나 누각, 사찰을 건축할 때 기둥이나 대들보로 많이 사용되면서 귀한 대접을 받았다.

금강(金剛)이라는 이름도 목질이 좋고 단단해 붙여진 이름.

2001년 경복궁 복원공사 때도 울진의 금강소나무 166그루가 사용됐다. 당시 문화재청이 구입한 나무 값은 3억2000여만원으로 보통 소나무 값의 10배였다.

현재 숲 규모는 1610ha에 1700여그루. 평균 수령이 150년 안팎으로 밑동의 지름은 60cm가량이다.

울진국유림관리소 조성무(趙誠戊) 소장은 “숲에 참나무 같은 활엽수가 섞이면서 금강소나무 생육이 지장을 받고 있다”며 “올해부터 10년간 이 일대 500여ha에 후계목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진=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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