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금강송 '후계목' 키운다

  • 입력 2004년 11월 9일 14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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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목질을 자랑하는 백두대간의 금강소나무 숲에 대한 후계목 조림이 싹을 틔운다.

산림청과 문화재청은 11일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일대 금강소나무 숲에서 어린 금강송 1200본을 심는다.

이 소나무는 150년쯤 뒤 목조문화재 복원공사에 사용될 수 있을만큼 자랄 것으로 기대된다.

금강소나무는 백두대간을 따라 강원도 일부와 경북 봉화 영양 등지에 분포하지만 울진금강송을 최고로 친다.

1982년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데 이어 2001년에는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됐다. 이번에 심는 묘목도 금강송의 씨를 받아 키운 것이다.

금강송은 곧고 단단해 조선시대 궁궐이나 누각, 사찰을 건축할 때 기둥이나 대들보로 많이 사용되면서 귀한 대접을 받았다.

금강(金剛)이라는 이름도 '매우 단단하고 질이 좋은 나무'라는 뜻을 담고있다.

2001년 경복궁 복원 공사 때도 울진금강송 166본이 사용됐다. 당시 문화재청이 구입한 나무값은 3억2000여만원으로 보통 소나무에 비해 10배량 비쌌다.

현재 숲 규모는 1610ha에 1700여 그루. 평균 수령이 150년 안팎으로 밑동 부분의 지름은 60cm가량이다.

울진국유림관리소 조성무(趙誠戊) 소장은 "숲에 참나무 같은 활엽수가 섞이면서 금강송 생육이 지장을 받고 있다"며 "올해부터 10년동안 이 일대 500여ha에 후계목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진=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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