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중풍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11년째 극진히 모셔 아산복지재단이 주는 제16회 아산상의 효행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연분씨(47·충북 충주시 금릉동).
4남2녀 가운데 셋째인 김씨는 1991년 아버지가 세상을 뜬 데다 2년 후에는 어머니 김반순씨(81)마저 뇌중풍으로 쓰러져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자 결혼도 미룬 채 11년 동안 노모의 손발이 돼 극진히 보살피고 있다.
23세부터 경기 수원시에서 제과점 등을 해 오던 김씨는 한 달에 한 번씩 어머니를 보고 올라갈 정도로 어머니를 따랐다.
김씨는 어머니가 쓰러진 뒤 아예 충주로 내려와 끼니 때마다 밥을 씹어 어머니의 입에 넣어주고 대소변을 받아냈다. 그러나 이웃들은 김씨의 얼굴에서 귀찮아하거나 싫어하는 표정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충주로 내려온 뒤에도 제과점과 과일가게 등을 운영했으나 실패를 거듭하다 지금은 5평 남짓한 노점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이런 생활 속에서도 그는 이웃 노인들의 집을 찾아가 청소를 해 주는 등 이웃들도 꼼꼼히 챙기고 있다
김씨는 “상을 받는다는 기쁨보다 어머니가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함께 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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