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교생 가치관 25년전과 비교해보니…

  • 입력 2004년 10월 29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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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교생의 가치관 중 ‘국방, 국가안보’에 대한 순위가 25년 전에는 5위를 차지했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17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연문희(延文熙·교육학) 교수는 29일 연세대 알렌관에서 ‘한중일 청소년들의 속내는 어떻게 다른가’라는 주제로 열린 국제세미나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중일 청소년 가치관 비교는 한국 634명, 중국 698명, 일본 534명의 고교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18개 항목의 가치관 척도를 설문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한국 고교생의 가치관은 같은 방법으로 조사한 1979년 연구와 비교해 볼 때 당시 5위였던 ‘국방, 국가안보’가 2004년에는 17위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사에서는 ‘편안한 생활, 여유 있는 생활’이 1위를 차지했고 2위 ‘행복, 만족감’, 3위 ‘순수한 우정, 교우’, 4위 ‘의욕적인 생활, 활기 있는 생활’, 5위 ‘단란한 가정, 편안한 가정’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중일 청소년의 가치관 비교에서는 한국과 일본 학생들이 ‘행복, 만족감’을 첫 번째로 꼽은 반면 중국 학생들은 ‘자유, 독립’을 들었다.

또 ‘사회적 지위와 존중’ 항목의 경우 중국은 5위였으나 한국(13위)과 일본(15위)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 교수는 “남북관계의 변화로 국가안보에 대한 청소년의 인식이 크게 변했고 사회규범보다는 개인적 가치관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한중일 청소년의 가치관도 문화나 국가발전 정도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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