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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0월 6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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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별 불편은 없다. 이씨는 아무 버스나 먼저 오는 것을 타고 잠실역까지 간 뒤 강남역행 버스를 갈아탄다. 올림픽공원∼잠실역, 잠실역∼강남역을 다니는 버스는 많고, 갈아타더라도 추가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씨는 차가 막힐 것 같으면 도중에 지하철로 갈아타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노선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니 강남역으로 가는 시간이 대중교통시스템 개편 전보다 평균 10분 이상 단축됐다고 이씨는 말한다.
이처럼 7월 서울시 교통체계 개편 이후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패턴이 변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무료 환승제도. 이씨처럼 정체구간을 피해 탈것을 갈아타거나, 버스 노선이 많은 교통 중심지에서 환승함으로써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려는 시민이 많아졌다.
환승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간(차에서 내려서 주간 30분, 야간 1시간 이내)에 맞춰 볼일을 보는 사람들도 많다. 주부 임미수씨(54·서울 성북구 정릉동)는 버스를 타고 인근 돈암동 할인마트로 가 30분 안에 장을 보고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하면 왕복 요금이 800원밖에 들지 않는다.
서울시 김기춘 교통개선기획단장은 “시민들이 바뀐 교통체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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