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고속철 타봐야 문제점 알죠”

  • 입력 2004년 10월 5일 2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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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를 앞두고 한 국회의원이 ‘호남저속철’의 문제점을 현장리포트를 통해 생생하게 지적했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영광 함평)의원은 자신이 탑승한 호남고속철과 경부고속철의 시설 및 운행시스템, 요금체계 등을 다룬 ‘고속철도 개선을 위한 현장보고-KTX를 타보니’를 이달 초 자신의 인터넷사이트(www.nylee.or.kr)에 올렸다.

이 의원은 의자와 옷걸이 등 객차 내부에서부터 요금체계, 1편성 당 객차수, 역사시설 등 30개 항목에 걸쳐 자신이 체험하고 느낀 것을 옮겨 적었다.

그는 “서울을 출발해 시속 300km 가까이 달리던 열차는 호남선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시속 130km로 떨어지면서 ‘저속철’로 변한다. 대전∼목포간 261km의 호남선에는 커브길이 무려 176곳이나 된다. L자형, S자형, 심지어는 W자형에 가까운 곡선선로가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들 곡선선로가 저속운행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대형사고 위험까지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금체계와 관련해서도 그는 “호남선 일반실 요금은 서울∼광주(2시간50분)가 3만6600원으로, 제 속도를 내며 달리는 경부선 서울∼동대구(1시간40분) 구간의 3만4900원보다 1700원 비싸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호남선 탑승률을 높이고 서비스를 개선하려면 계절별, 요일별, 시간대별로 요금을 따로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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