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선배들이 전시한 ‘취업희망가’

  • 입력 2004년 9월 13일 22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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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구대 조형예술대학 2호관 전시실에는 시각디자인학과 선후배 200여명이 모였다.

광고디자인 분야에서 일하는 선배들이 ‘후배를 위한 작품전시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광고회사를 운영하는 이연락 사장(46)은 이날 후배들에게 “상품 디자인과 기업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사회 흐름을 잘 파악해야 취업에 도움이 된다”며 현실감각을 갖출 것을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씨를 비롯해 주로 광고 및 디자인 업계에서 일하는 선배 50여명이 참가해 직접 제작한 유명 광고사진과 CF 등을 선보였다.

이들 선배는 또 후배들에게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한 디자인 전략’과 ‘직장 초년생의 마음가짐’, ‘감성시대의 디자인 흐름’ 등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줬다. 전시회는 17일까지 계속된다.

시각디자인학과 졸업생 배출 20주년을 맞아 이 전시회를 마련한 이상구 재경동문회장(38)은 “취업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후배들에게 기업의 현장 이야기를 들려주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며 “실력이 중요하므로 후배들이 열심히 공부해 모두 취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후배가 이처럼 끈끈한 정으로 뭉친 덕분인지 이 학과 학생들은 6월 디자인 분야의 권위 있는 대회인 국제커뮤니케이션디자인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등 해마다 전국 규모의 각종 경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학과 이해만(李海萬) 교수는 “취업을 한 선배들의 이야기는 현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후배들에게 매우 유익하다”며 “선배와 후배가 연결돼 실제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도 많다”고 밝혔다.

3학년 김현태씨(25)는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한 광고 가운데 상당수가 선배들의 작품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실용적인 충고가 많아 취업에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경일대 패션디자인산업과 4학년 54명은 10∼13일 대구 스펙트럼 2층에서 ‘졸업작품 전’을 열었다.

이 전시회에서 학생들은 직접 만든 200여점의 옷을 판매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실력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판매 수익금을 전액 후배를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4학년 대표 선민영(宣旼怜·23·여)씨는 “졸업작품전을 취업과 사회 진출을 위한 계기로 삼자는 뜻에서 의류 판매도 함께 했다”며 “앞으로 후배들이 이 같은 행사를 더욱 발전시켜 경쟁력을 키웠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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