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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9월 1일 2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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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출범 당시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물먹는 하마’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부산경륜공단의 직원들이 새 이사장에 대해 거는 기대다.
이사장직은 출범 당시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해 허남식 부산시 정무부시장(현 시장)이 겸임하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5월초 사퇴한 뒤 지금까지 비어있다.
이사장이 없어서일까.
공단의 현재까지 매출은 470억원이고 연말까지 850억원에 그칠 전망이어서 목표액 2800억원에는 턱없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 적자가 150억원에 이른다. 이대로 가면 2007년까지 누적적자가 500억원 이상 될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에는 돈이 없어 직원 인건비 5억7000만원을 제때 주지 못했다.공단을 방치하고 있는데 대한 시민 여론이 좋지 못하자 시는 뒤늦게 이사장을 공개모집했다. 지난 달 30일 공모를 마감한 결과 8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에는 경륜공단의 고위직에 있으면서 시장과의 지연을 유난히 자랑하고 다니는 A씨, 시장보궐선거 캠프에 있었던 B씨,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인 C씨, 시장의 같은 대학 선배인 D씨 등 능력보단 ‘끈’을 내세우는 인사가 더 많다.
이렇다 보니 벌써부터 ‘후보 담합설’과 ‘내락설’이 나돌고 있다. 누구는 심사위원을 만났고, 이사장 자리를 생각해 벌써 일본 경륜장을 둘러보고 왔고, 공단에 있으면서 사퇴도 하지 않고 공모에 응할 정도라는 등등의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급기야 낙하산식 인사를 우려한 경륜공단 노조는 1일 “능력과 자질을 겸비한 CEO를 원한다”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이제 공은 부산시와 심사위원에게로 넘어갔다. 부산경륜공단을 건전한 레저활동의 메카로 키우기 위한 방안이 어떤 것이고 또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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