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中 혁명음악가 ‘정율성’을 아십니까

  • 입력 2004년 8월 18일 21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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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출신으로 현대 중국의 혁명음악가로 이름을 떨친 정율성(鄭律成·1914∼1976· 중국명 정뤼청) 선생 기념사업이 추진된다.

정 선생의 출생지인 양림동을 끼고 있는 광주 남구(구청장 黃一奉·황일봉)는 17일 “올해 6월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생가복원과 기념관 설립 등 기념사업을 지역 중점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 선생은 광주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뒤,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마오쩌둥(毛澤東) 등이 중국공산당의 근거지로 삼은 옌안(延安)에 정착한 후 인민해방군의 전신인 팔로군의 전투 의지를 고취시키는 많은 군가들을 작곡했다. 현재의 ‘중국인민해방군가’가 된 ‘팔로군행진곡’과 우리 아리랑과 같이 중국인들이 즐겨 부른다는 ‘옌안송(延安頌)’ 등은 그가 20대 초반 옌안에서 내놓은 작품들이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중국인구의 80%가 그가 작곡한 노래 가운데 최소 한 곡을 알고 있으며, 20%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만큼 현대 중국의 추앙받는 혁명음악가로 위상을 굳혔다.

네덜란드 대사 등을 지냈던 그의 부인 딩쉐쑹(丁雪松·86) 여사는 6월 남구청이 주최한 학술대회 참석차 광주를 방문해 생가 등을 둘러보고 남편에 대한 깊은 관심에 감사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남구는 양림동 학강초등학교 부근 정 선생의 생가를 알리는 표지석을 세우고, 건립 후보지 물색과 전시기획에 들어가는 등 기념관 사업을 금명간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황 구청장은 “광주 출신으로 중국 대륙을 감동시킨 한 음악가의 생애를 기념하는 것은 정부가 추진중인 ‘광주 문화수도’ 사업과도 연관되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큰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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