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철 범행사용 망치서 피해자 2명 DNA 확인

  • 입력 2004년 8월 11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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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연쇄살인 용의자 유영철씨가 “범행에 사용했다”고 진술한 망치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피해자 2명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DNA) 정보가 확인됐다.

경찰은 당초 이 망치에 대한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곧바로 대검찰청 과학수사반의 협조를 얻어 각종 증거물에 대해 정밀 감식을 시작했다.

검찰은 망치를 10개 조각으로 분해했으며 그 결과 자루에 감겨 있던 고무 밴드 안쪽에서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DNA 정보 2개를 확인했다.

이 유전자 중 하나는 인천에서 살해된 노점상의 것으로 밝혀졌으며, 다른 하나는 대검 관계자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피해자의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의 결정적 증거물을 확보한 셈.

검찰 관계자는 “고무가죽 패킹에는 아주 작은 홈이 나 있었는데 이 홈을 타고 혈액이 미량 스며든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심리학 교수들을 수사에 참여시켜 유씨의 심리분석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유씨 진술 가운데 상당부분은 문장의 주어가 생략되는 등 일반 피의자의 진술과 다른 부분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조용우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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