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세 고졸 만학도 유종춘씨, 근로복지공단 6급공채 합격

  • 입력 2004년 8월 9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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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사정으로 공부를 충분히 못했는데….” 44세의 만학도가 근로복지공단 6급 신입사원 공채에 당당히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유종춘(柳鍾春·경북 경주시·사진)씨. 유씨는 합격자 68명 중 2명뿐인 고졸 출신이다.

군 제대 후 경북 경주교육청(1990∼91년)에서 잠시 일했던 그는 1995년 7급 공무원시험에 합격해 통계청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버지가 과로로 인한 뇌중풍을 앓게 되는 바람에 병간호를 위해 한 달 만에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이후 농촌지도소(2002∼2003년)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공직에 대한 열정을 뿌리치지 못한 유씨는 근로복지공단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도전장을 던졌다.

예년 같으면 6급 공채에는 전문대졸 이상과 28세 이하만 시험을 볼 수 있었지만 올해 6월 공단이 학력과 연령 제한을 철폐했고, 유씨는 78 대 1의 경쟁률(응시자 5290명)을 뚫었다. 이번 공채에는 박사과정 이상이 10명, 석사과정 이상이 436명, 공인회계사 6명, 토익 900점 이상이 266명이나 지원해 고학력자의 심각한 취업난을 드러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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