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노래방서 퇴폐영업 않겠습니다”… 자율정화 선언

  • 입력 2004년 8월 6일 2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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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삐삐 걸’을 알선하지 않겠습니다.”

울산의 한 노래방에서 400여명의 여성도우미(일명 삐삐 걸)를 고용해 물의가 빚어지자 울산지역 노래연습장 업주들이 6일 퇴폐영업을 않기로 하는 등 ‘자율정화활동’에 나서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울산시 노래연습장협회(회장 고광원)은 이날 오후 2시 울산 남구 옥동 가족문화센터 대회의실에서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정화 결의문’을 채택하고 회원 22명을 자율정화 지도원으로 임명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도우미를 알선하거나 고용해서 영업을 하지 않고 △손님의 도우미 알선 요구를 완강하게 거절하고 △건전한 노래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 등을 밝혔다.

회원들은 이어 ‘퇴폐영업 부추기는 손님과 업주 추방하자’와 ‘불법-퇴폐영업 척결, 건전한 노래문화 정착’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약 2km 떨어진 남구 신정동 공업탑 로터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지역 노래방 등에서 퇴폐영업 사례가 잇따라 적발되자 비교적 건전영업을 하는 노래연습장 업주들이 자율정화운동을 펼치기로 했다”며 “건전한 노래문화가 정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울산 남부경찰서가 지난달 16일 울산의 Y노래방에서 압수한 대학노트 20쪽 분량의 장부에는 ‘삐삐 걸’ 400여명의 개인별 특성과 연락처가 적혀 있었으며, 일부 노래방에서는 나체쇼와 성매매까지 하는 것으로 경찰수사 결과 드러났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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