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곤충표본 35년간 25만점 모은 류육현씨

  • 입력 2004년 8월 5일 19시 15분


지당세계만물박물관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류육현 관장. -공주=지명훈기자
지당세계만물박물관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류육현 관장. -공주=지명훈기자
“전 세계적인 환경 및 생태계 파괴는 자연에 대한 사랑과 관심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의 중요성을 배우는 학습공간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풍수연구가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사설박물관을 열었다.

4일 고향인 충남 공주시 탄천면 광명리에 자신의 호를 딴 ‘지당세계만물박물관’을 연 류육현(柳六鉉·57·한국명당풍수학회장) 관장이 주인공.

1만평 부지에 지상 2층(935m²)의 이 박물관에는 류 관장이 35년간 모아온 동물 및 곤충 표본과 광물 화석, 보석 등 25만여점이 전시돼 있다.

암모나이트 화석, 뱅골산 호랑이 표본, 35캐럿 루비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소장품이 적지 않다. 특히 2만8000여점의 나비 표본은 이 분야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류 관장은 한의사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동양학과 풍수를 연구하며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1969년부터 자연사 연구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수집해 왔다. 이를 위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 등 가보지 않은 나라가 없을 정도. 비용은 정관계 고위 인사나 기업 대표 등의 묏자리 잡기와 각종 강연 등으로 벌어 충당했다.

그는 현재 배재대 등 9개 대학과 전국 수십개 자치단체에 수맥 및 풍수와 관련한 정기 특강을 나가고 있다.

류 관장은 “현재 수장고에 보관돼 있거나 사들일 수집품으로 내년까지 박물관 주변에 화석 광석 공룡 등을 주제로 한 박물관 3개를 추가로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공주=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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