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영재’ 형제 박현우-영우군 3년간격 세계정상에

  • 입력 2004년 8월 3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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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8월에 찍은 박현우(오른쪽) 영우 형제. 이들 형제는 3년 간격으로 국제화학올림피아드 금메달을 따냈다. -사진제공 박찬갑씨
1999년 8월에 찍은 박현우(오른쪽) 영우 형제. 이들 형제는 3년 간격으로 국제화학올림피아드 금메달을 따냈다. -사진제공 박찬갑씨
세계 최고의 과학 영재들이 실력을 겨루는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형제가 3년 간격으로 출전해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현우(朴賢雨·21·서울대 전기전자공학부 휴학 중) 영우(英雨·18·서울과학고 3년) 형제.

동생 영우군은 지난달 20일 독일 킬에서 열린 제36회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68개국 233명과 경쟁해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형인 현우씨는 3년 앞선 2001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33회 대회에서 역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울과학고를 나와 서울대 공대 전기전자공학부 2학년까지 다니다가 휴학한 후 현재는 군 복무 중이다.

두 사람은 국제올림피아드 금메달을 딴 것 외에도 공통점이 많다.

형제가 모두 서울 노원구에 있는 중평초등학교와 중평중학교를 거쳐 서울 과학고를 졸업했거나 재학 중이다. 서울시가 최우수학생에게 수여하는 ‘서울시 학생상’도 똑같이 받았다. 영우군은 6월에, 현우씨는 2001년 말에 수상했다.

영우군은 과학 가운데 화학을 가장 좋아하며 공대나 화학과를 지망할 생각이다.

영우군은 “화학의 매력은 몸 안에서 일어나는 생명현상을 이해하는 것뿐 아니라 산업에서 필요한 것을 만드는 데 필요하다는 점”이라며 “정해진 일을 하는 의학계열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 국가에 도움이 되는 이공계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 박찬갑(朴贊甲·48)씨는 현재 LG화학 부장이고 어머니 이선기(李先基·46)씨는 구암초등학교 교사다.

박씨는 “이들의 학습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일반고보다 지원시스템이 좋은 과학고에서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형제가 과학 영재로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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