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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29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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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충격적인 것은 상급학생들이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 전국에서 5만명의 학생이 초등학교 3학년 수준에도 못 미치는 학습부진아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학습부진아 분포는 저소득층 밀집지역이 전국 평균보다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성인이 된 후 가난을 세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개인은 물론 국가적인 불행이다.
우수학생이 상급학교로 갈수록 줄어드는 것도 문제다. 2002년 조사에서 우수학생의 비율은 초등학교가 23.7%, 중학교가 11.3%, 고교 10.3%로 갈수록 낮아졌다. 전반적인 학력부진의 원인은 일찍부터 기초학력을 갖추는 데 소홀한 탓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번 수업에 뒤처진 학생은 상급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따라가기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초등학교 시절 과중한 학습부담을 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학력을 외면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공정택 당선자가 초등학교에서 학력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은 긍정적인 대안이다. 초등학교까지는 놀게 놔둬야 된다는 일부의 생각은 지나친 입시경쟁의 반작용으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시험도, 평가도 없는 학교’로는 국가수준의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중고교의 학력증진 방안도 구체화되어야 한다. 인성교육도 기초학력의 바탕 위에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교육의 중심은 역시 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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