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은 20일 “최근 햄버거를 나눠 먹은 모 초등학교 4년 신모양(10·광주 남구)과 여동생(1), 신양과 같은 학급 어린이 8명의 가검물에서 O26균이 분리됐다”고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은 현재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는 신양의 가족과 신양이 다니는 학교 학생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정밀 역학조사를 펴는 한편 해당 햄버거 판매점의 음식물을 수거해 성분 검사를 의뢰했다.
O26균은 소 등 가축으로부터 전파되며 설사와 장출혈을 동반하는 제1군 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 허영주 과장은 “햄버거의 쇠고기 재료가 O26균에 감염된 것이 확인되면 그 지역 주민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사 대상을 광주시 전체의 의료기관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O26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쇠고기는 70도 이상에서 익혀먹어야 하며 쇠고기를 조리하는 사람은 칼 도마 등 조리기구를 깨끗이 씻고 뜨거운 물로 소독해야 한다. 또 외출 후엔 손과 발을 반드시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된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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