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영 실장 "정부와 여권이 쓰는 용어 그대로 쓴 것뿐"

  • 입력 2004년 7월 13일 0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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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박동영(朴棟永·사진) 해설위원실장이 12일 자신이 진행하는 KBS1 라디오 종합뉴스 프로그램 ‘뉴스와 화제’(오전 8시)에서 “오늘(12일) 행정수도 특별법에 대한 헌법 소원과 추진위의 활동정지 가처분까지 가리면 사법부도 굿판에 끼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굿판’은 청와대가 수도이전 보도와 관련해 ‘조선·동아는 저주의 굿판을 당장 걷어치워라’고 비난한 대목을 인용한 것이다.

박 실장은 “행정수도 건설 논란이 핵심과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다. 특히 부유층의 기득권 보호와 특정 신문의 사악한 저주로 극단적인 편가르기에 이르렀다”며 “언론의 비판도 일관성이 없고 원칙에서 벗어난다면 정책 비판이 아니라 반정부 선동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양대 이재진(李在鎭) 신방과 교수는 이에 대해 “뉴스 프로그램에서 현안과 관련해 여러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으나 (박 실장의 발언은) 지나치게 선동적인 어휘를 사용한 듯하다”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이날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부유층의 기득권과 특정 신문의 사악한 저주 등은 정부와 여권이 쓰는 용어를 그대로 쓴 것일 뿐”이라며 “발언의 전반적인 취지는 정부가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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