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銀 57개 점포 비상운영 채비

한미은행 노조가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면서 25일 시작한 파업이 27일까지 사흘간 계속됐다.

이 은행 노조원 2000여명은 27일에도 서울 중구 다동 본점을 ‘점거’한 채 사흘째 농성을 벌였다.

박진회 부행장과 권오근 노조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서울시내 모처에서 만나 공식 노사협상을 위한 접촉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박 부행장은 “은행장이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서면으로 합의서를 쓴 만큼 일단 업무에 복귀하고 협상을 진행하자”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권 부위원장은 “합병 후 한미은행 직원들이 씨티은행 직원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노사 양측이 월요일인 28일 오전까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정상 영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고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한미은행은 이 경우 전국 지역별로 39개 ‘거점 점포’ 및 18개 공공기관 점포를 운영키로 했다. 또 우체국 지점망을 통해 고객 업무를 처리하고 핵심 전산인력 50명을 확보해 전산망을 정상 운영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도 한미은행의 거점 점포에 비상지원인력 64명을 28일부터 투입해 정상 영업에 지장이 없도록 지원하기로 했다.신석호기자 kyle@donga.com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