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6·25 참전용사 3명 50년만에 무공훈장 받아

  • 입력 2004년 6월 23일 2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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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끝난 지 50여년 만에 무공훈장을 받으니 만감이 교차합니다. 아직도 당시 숨진 전우들과 치열했던 전투현장 등이 눈에 선합니다.”

6·25 참전용사인 송규련(78·대구 달서구 상인동), 최병수씨(70·대구 서구 내당4동)와 고(故) 이무호씨의 부인 박정숙씨(72·대구 북구 칠성1가) 등 3명은 23일 오전 육군 제50사단 실내체육관에서 육군 측으로부터 무공훈장을 받았다.

이들은 6·25 당시 혁혁한 공을 세워 ‘가(假)수여증’과 ‘약장’ 등을 받았으나 이후 이 사실을 잊어버리고 훈장을 찾아가지 못했으나 육군의 ‘무공훈장 찾아주기 운동’을 통해 이번에 훈장을 받게 됐다.

송씨는 6·25 당시 1사단 소속 일등병으로 팔공산과 군위지구 전투에 참가하는 등 큰 공을 세웠지만 어지러운 전황 속에서 착오가 발생, 전사자 통지서가 집으로 배달돼 제사까지 치르기도 했다는 것.

최씨는 대구의 계성중 3학년이던 만 16세에 학도병으로 자원해 7사단 소속 일등병으로 영천지구와 임진강 전투 등에서 공을 세웠으며 고 이무호씨는 일등상사로 3사단과 1훈련소에서 신병을 훈련시키고 충원하는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

이씨의 부인 박씨는 “남편이 숨질 때까지 나라를 위해 헌신한 것을 항상 자랑스러워했는데 뒤늦게나마 훈장을 받게 돼 하늘나라에서도 기뻐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무공훈장 수훈자의 경우 국가 유공자로서 가족 중 2명까지 취업이 보장되며 65세 이상은 매월 일정액의 보훈연금을 받고 숨지면 국립현충원에 안장되는 등 다양한 보훈혜택이 주어진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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