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무등산공유화운동’은 23일 광주시내 한 호텔에서 학교법인 우산학원(대성여중고 재단) 최기영 이사장(사진)으로부터 북구 화암동 바람재 인근 땅 6000평을 기증받았다.
광주 대성약품㈜ 회장이기도 한 최 이사장은 30여 년 전부터 무등산 등지에 꾸준히 나무를 심어온 독림가로 이날 팔순잔치를 기념해 무등산 땅을 내놓았다.
그는 “무등산은 광주의 어머니로 보전하고 가꾸어야 할 명산”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이 무등산 사랑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조건국(내과의사), 허달재(화가), 진재량(사업가), 김복호씨(사업가) 등으로부터 무등산 일대 개인소유 토지를 기부 받는 등 이미 8만1126평의 땅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시민 1인 1평 등기’ 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재단 측은 앞서 2000년 지역 할인점인 ㈜빅마트로부터 ‘빅플러스카드’ 제작비용 등 명목으로 고객들로부터 받은 1080만원을 전달받는 등 지역내 기업 및 기관으로부터 모두 2억1100만원을 모금하기도 했다.
전남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은 전체 914만평 가운데 사유지가 620만평(68%)에 달해 온천 개발과 음식점 및 개인별장 신축 등으로 자연훼손 행위가 갈수록 늘어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민이 자발적인 모금 및 기부를 통해 훼손되기 쉬운 자연 및 문화유산 등을 미리 사들여 영구보전하자는 영국의 ‘내셔널 트러스트’ 운동을 모델로 했다. 광주지역 환경단체 등이 1994년 무등산을 보전하자고 나섰다. 2000년 6월 재단으로 확대해 출범한 뒤 운림온천 개발논란이 일었던 동구 운림동 제1수원지 부근을 첫 대상지로 지정하는 등 활발한 사업을 펼쳐 왔다. 자연자원 모니터링, 조사연구활동. 시민 모금과 자산 관리. 환경교육 및 홍보, 국내외 연대활동 등을 주요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김권기자 goqud@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