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화랑대회 참가 필리핀 선수 ‘동생에 바친 태권賞’

  • 입력 2004년 6월 23일 2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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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 있는 동생에게 이 상을 바칩니다.”

지난해 충북 진천군에서 열린 세계태권도대회에 참가, 경기도중 부상으로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장기를 기증하고 숨진 필리핀 선수의 형이 올해 이 대회 격파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18일 개막한 ‘2004세계 화랑태권도대회’ 무예부문에 참가한 필리핀의 크리스 에르난데스선수(29)는 22일 열린 ‘격파왕 선발대회’에서 금강상을 수상했다. 이 선수는 지난해 10월 같은 대회에서 상대선수의 앞돌려 차기를 맞고 뇌사상태에 빠진 뒤 장기를 기증한 크롬웰 에르난데스 선수(당시 27세)의 친형.

형은 이날 시상식 뒤 동생의 영결식장이었던 진천성당을 필리핀 선수단과 함께 방문해 동생의 명복을 빌었다. 형은 필리핀에서 고교 태권도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에 조직위원회의 초청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동생을 따뜻하게 보살펴 주고 추모 상(賞)까지 만든 진천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진천군은 지난달 에르난데스 선수를 추모하는 ‘화랑대상’을 제정해 24일 폐막식 때 첫수상자를 낸다.

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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