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6월 21일 18시 5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실제로 주민들은 동네에 위치한 문화유산을 정신적 지주로 삼아 주민화합을 이루고 있다.
부평의 발원지인 계산1동은 인천에서 문화 유적지가 가장 많은 동네.
부평도호부청사(시 유형문화재 제2호), 부평향교(시 유형문화재 제12호), 욕은지(시 문화재자료 제1호·1797년 정조가 부사를 접견하고 손을 씻었다는 연못), 어사대(시 문화재자료 제3호·정조가 활을 쏘았다는 곳), 계산동 은행나무(시 기념물 제11호) 등 5개의 문화재가 몰려 있다.
옛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주민자치센터 활동에서 나타난다.
주민자치센터 강좌 중 장구교실과 민요교실은 가장 인기 있는 강좌. 60여명의 주민이 잊혀져가는 옛 가락을 배우고 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익힌 솜씨로 매년 2월 정월대보름척사대회에서 신명나는 풍물놀이를 선보이고 있다.
계산1동은 매년 ‘한마음민속놀이’란 동네축제를 통해 이웃간의 정을 돈독히 하고 있다. 인천도호부청사가 있었던 부평초등학교에서 열리는 축제는 전통놀이를 통해 애향심을 찾는 계기가 되고 있다.
꽃마차 행렬과 풍물패 공연으로 축제의 막이 오르면 주민들은 어느새 하나가 된다.
주민자치센터는 노인과 함께 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어르신 공굴리기’ ‘어르신 낚시’ 등 프로그램도 별도로 만들었다.
한마음민속놀이 축제는 당초 이달 20일 열린 예정이었지만 비로 인해 올해는 가을로 연기됐다.
이정도 주민자치위원장(55)은 “잊혀져가는 옛 놀이를 계승하자는 의미에서 축제를 마련하고 있다”며 “상인과 학생, 노인들이 참여하는 동네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말했다.
25명의 주민자치위원은 또 노인 공경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4개 구역으로 나눠 혼자 사는 노인 40여명을 친부모처럼 돌보고 매월 노인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매월 둘째 주 화요일 동사무소에서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이미용 봉사도 펼쳐진다.
이밖에 매년 8월에는 부평향교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예절교실’을 열고 있다. 예절교실은 이곳의 문화재와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고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계산 1동 윤호봉 동장(52)은 “부평향교의 도움을 받아 잊혀져 가는 우리의 놀이문화를 발전시키는 동네축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