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S초등교 후문폐쇄 학생불편 가중

  • 입력 2004년 6월 10일 22시 32분


“후문이 갑자기 사라졌어요!”

광주 광산구 우산동 대형 주상복합빌딩 건축 예정지 맞은 편의 한 초등학교 후문이 갑자기 사라져 어린이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우산동 S초등학교는 최근 서부교육청으로부터 3000여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후문을 폐쇄하고 담장을 새로 쌓는 공사를 이달 초 마무리했다.

이 학교 학생들과 일부 학부모들은 “후문을 막아 복잡한 도로변을 500m 이상 돌아가야 하게 됐다”며 “멀쩡한 기존 담장까지 허물고 150m 길이의 담장을 새로 쌓은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우선 없어진 후문 앞 2차로 도로 건너편에 복합영화관 등 용도의 지하 2층, 지상 13층 연건평 2만1000여평 짜리 주상복합빌딩이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 건축심의가 진행중인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이 빌딩은 4월 광주시 건축심의위원회에서 △학교정화구역에 해당하므로 해제를 선행할 것 △건물 외관이 위압감을 주므로 설계를 재검토할 것 등의 이유로 심의가 보류됐다.

인근 주민 김모씨(33)는 “학교 출입문으로부터 50m 이내인 ‘절대정화구역’ 안에 있는 주상복합빌딩 건축 예정지가 후문을 폐쇄함으로써 ‘상대정화구역’(경계선으로부터 200m 이내)으로 바뀌게 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학교 측은 이 빌딩 건축주로부터 220만원을 장학금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후문은 학생 통행도 많지 않고 부근 공사장 차량 등 안전사고 위험이 커 학교운영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폐쇄결정을 내린 것일 뿐 건축주의 장학금 기부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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